사람마다 생각이 틀리겠지만, 저는 부모님께서 이혼하고 재혼하신 사실을 아주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때까지 가까운 친구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을 정도였죠.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주변에 저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이삼십대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헤어지신 이유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어서 지금은 그다지 민감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결혼시기가 되면 이게 또 심각한 문제가 될지는 생각도 못 했네요.
물론 처음에 아내에게 집안 얘기를 하고, 장인 장모님께도 말씀드리는게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요즘은 워낙 주변에 이혼, 재혼가정이 많다보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결혼식이 다가오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새어머니가 아버지 옆자리를 차지하겠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것입니다. 저희는 당연히 친어머니께서 오셔야된다고 생각하구요.
키운 정도 낳은 정 못지 않다는 얘기가 있지만, 새어머니께서 들어오셨을 때가 중학교때라서 제겐 그다지 마음이 없었거든요.
결국 결혼식에도 오시지 않으셔서 그 문제는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와 비슷한 문제가 제 외가쪽에서 또 생겼습니다.
결혼을 하는데 친아버지께 알리지 말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무슨 이유에서 그런가? 물어봤더니 그전에 언니결혼식에 새어머니를 초대 하지 않았다고 욕하고 한바탕 싸움까지 벌어졌다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저희 부모님께서 재혼하신건 제가 중학교때라서 그나마 키운정 타령을 한다고 하더라도 뭐~ 그러려니 할 수 있을 때지만, 그 쪽은 겨우 2년 전에 재혼하셨는데.. 무슨 어머니 노릇을 하려고 하는건지..
그래서 이번에도 또 싸움이 벌어질까봐 아예 주변 친척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저도 비슷한 처지이지만, 정말 보는 입장에서도 답답해지더군요. 참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한다는게 어이없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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