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생일 때인가? 수업시간 중에 선생님 한 분이 재미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너희들은 몇 끼나 굶으면 거지가 될 거 같으냐?

 

아직 사회도 모르고 한참 자존심이 강한 때이다보니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무리 오랫동안 굶더라도 동냥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답하셨겠습니까?

 

 

 

 

그런데 그 선생님은 답변은 확인하지 않고 다시금 한가지 더 묻더군요.

 

그럼 너희들 아이가 굶고 있다면 어떻게 할거냐?

 

그 한마디에 갑자기 망치로 한대 맞은 듯 멍~ 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내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 자녀가 굶는다면 그건 자존심을 지키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일이라는게 알 수 없죠. 교통사고라도 나서 몸이 망가져서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때 나 혼자 몸이라면 뭐 그냥 버티고 생활하면 되겠지만, 아내와 자녀가 있다면 거지라도 되어서 동냥질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겠죠. 그게 제대로된 선택이라는 판단이 들더군요.

 

내가 굶는 것은 그냥 참으면 되지만, 아내와 아이가 굶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거지가 다르게 보이더군요. 그전에는 몸이 말짱해보이고 젊은 사람이었다면 어느 정도 경멸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사람의 속 사정은 제3자 외부인이 알 수가 없죠. 단지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한다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겠더군요.

 

그 선생님의 질문 덕분에 정말 많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 번쯤은 고민해볼만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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