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뒤에 자그마한 텃밭이 있는데 나무가 몇그루 심겨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밤나무나 음나무, 매실나무는 확인했는데 여전히 이름도 모르는 게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어제 확인했습니다. 하얀 꽃이 엄청나게 많이 피어서 사진을 찍어 다음 tip에 질문을 올렸더니 바로 답변이 쭉~ 달리더군요.
배꽃(이화 梨花)였습니다. 옛날 대한제국 화폐들을 보면 꽃잎 5장의 이화문장이 들어있는데 정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엄청나게 많이 펴서 배나무 일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정도로 배가 많이 열리면 주먹만한게 아니고 앵두만 해지겠더군요.
그래서 '꽃따기'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듯 싶네요. 저도 예전엔 그랬습니다.
재작년에 호박을 키웠는데 그냥 두면 알아서 잘 크겠지 해서 퇴비도, 거름도 안 주고 키웠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잘 퍼지더군요. 문제는 호박이 제대로 크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호박꽃이 많이 펴서 수확도 많을 줄 알았는데 딱 탁구공 크기정도 되면 대부분 더 자라지 못하고 뚝 떨어져버리더군요. 그래서 큰 건 몇개 밖에 못 얻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꽃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적당히는 미리 잘라버려야 그쪽으로 빠지는 영양분을 아껴서 수확물을 늘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배나무도 꽃이 너무 많이 피면 큰 과일을 얻을 수 없으니 적당히 따서 그 수량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배꽃따기로 해서 축제를 하는 지역도 있더군요.
그리곤 뒤적거리는데 헉! 암나무, 수나무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암나무는 암술만 있는 꽃이 피고, 반대로 수나무는 수술이 이는 꽃이 피는 별개의 그루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헉!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더군요. 저희 집엔 한그루 밖에 없으니 결국 암수, 무엇이든 수정(受精)이 안 되서 열매가 열릴 수 없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끙~ 세상에 이런 일이.. 왜 하나 밖에 안 심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혹시 암수로 나눠져 있지 않은 종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돌배나무로 해서 검색해봤더니 꽃 하나에 암술, 수술이 다 있다고 나오네요. 돌배이면 다행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찍은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하얗게 통통한 수술과 아무 것도 붙어있지 않은 암술, 둘 다 있는게 보입니다. 다행히도 돌배 같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알 수 있겠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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