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둥글레라고 하면 차를 생각합니다. 저희도 좋아해서 종종 결명자차나 보리차와 돌아가면서 마시는데 한번도 실제 자라는 모습은 못 봤습니다.
그런데 작년 이사온 집뒤 텃밭에 많이 자라고 있어서 인터넷으로 뭘 해먹을 수 있는지 확인했더니 어린 잎과 줄기, 꽃은 나물로, 뿌리는 구황작물로 생으로도 먹을 수 있고, 밥에 넣거나 튀김도 해먹을 수 있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뿌리까지 캐와서 튀김을 해봤습니다. 뿌리가 밑으로 쭉 자라는게 아니고 수평으로 자라고 있어서 캐기는 생각보다 쉽습니다. 땅이 부드러운 쪽은 삽으로 둥글레 조금 옆을 푹~ 판 다음에 들어올리면 쉽게 캘 수 있습니다.
캐는 것보다 손질하는게 손이 훨씬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잔잔한 수염뿌리가 많이 나 있어서 손질이 쉽지 않습니다. 칼로 살살 끍어내는데도 시간이 제법 걸리네요.
껍질을 벗겨내면 밍글밍글한 느낌이 듭니다.
저번에 둥글레밥을 해먹을 때 뿌리껍질을 가볍게 벗겨서 락앤락 케이스에 넣어서 냉장보관을 해봤는데 3일정도 되도 신선한 상태가 유지되더군요. 한줌 정도 손질해놓고 몇개씩 밥할 때 같이 넣어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바로 튀겨 먹을 거라서 튀김가루를 반죽해서 바로 튀겼습니다. 그냥 밀가루나 쌀가루, 감자전분 같은 걸로 튀김옷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둥글레잎은 나물을 해먹으려고 따로 씻어서 물에다 담궈뒀습니다. 저번에 보니 쓴 맛이 제법 있어서 물에다 담궈서 쓴맛을 빼봤는데 만 하루 뒀는데도 별차이가 없더군요.
이번에는 그냥 바로 데쳐서 해봐야겠습니다. 감촉은 많이 부드럽습니다.
오늘 쑥이랑 두릅도 좀 채취해서 같이 튀김을 해봤습니다. 쑥이랑 두릅은 자주 해먹어서 큰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 둥글레뿌리튀김은 완전히 색다른 느낌이네요.
인삼처럼 사포닌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피로회복에 좋다던데 맛도 조금 씁쓸한 편이고, 향도 미세하지만 인삼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인삼에는 거의 없는 단맛이 제법 납니다. 둥글레밥보다 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네요.
인삼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둥굴레튀김은 좋아할 것 같습니다. 손질하는게 좀 귀찮은 점을 생각해도 가끔 해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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