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간 귀촌을 계획하고 작년에 집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원래는 저희 가족이 다 바다를 좋아해서 바닷가 쪽인 고성이나 사천, 통영, 남해 쪽으로 찾아다녔습니다.

 

여윳돈이 없어서 촌집으로 저렴한 곳을 구해서 개조하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 정말 힘들더군요. 거의 폐가에 100평도 안 되는 집들도 2500 ~ 3000원 안팎이고, 살만하다 싶으면 4 ~ 5천만원. 몇년 사이에 많이 오른 것 같습니다.

 

그렇게 헤매다가 이사해야할 때가 가까워지면서 진주나 함안, 하동, 창녕 쪽까지 범위를 넓혀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사람 일은 알 수 없다고 인터넷으로 벼룩시장, 교차로를 뒤적거리다가 합천에 아궁이집을 발견했습니다.

 

 

 

 

약 250평 정도에 2800만원, 평당 10만원 좀 더 되는데 다른 지역에 비교해서 2배 이상 땅이 넓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만큼 건물이 상태가 안 좋을거라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한번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역시나 재래식 화장실이고 촌집이라 건물이 지은지 오래되긴 했지만 지붕도 칼라강판으로 개조되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그리고 마당도 없고, 차가 못 들어온다는 것도 단점, 평수가 250평이나 되는데 그게 바로 뒷쪽에 텃밭이 150평 정도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말이 텃밭이지 대부분 밤나무가 심겨져 있는 산이고 고작 30평 정도만 계단식으로 깍아만든 밭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밭값은 얼마 안 하니 합천쪽 집값으로 본다면 그렇게 싼 주택은 아녔는데 아궁이 집에 대한 환상도 있고 넓은 땅 때문에 아내가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바다를 포기하고 아궁이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계약하고 이사온지 반년, 아내와 얘기를 했는데 이쪽을 선택한 것에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궁이 장작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고 아궁이 군불을 이용해서 군고구마도 해먹고 생선도 구워먹고 유용합니다.


그리고 바다가 멀어서 놀러가기도 힘들고 고기잡고, 게잡고, 고둥잡고 하는게 어렵다는게 많이 아쉽긴 하지만 내륙에서도 나름 할만한 일이 많더군요.

 

겨울철엔 땔나무를 해야하고 뒤에 텃밭도 있으니 밭도 정리하고 나무도 심고.. 봄이 되어 쑥이랑 냉이도 캐고 머위도 채취하고, 오늘은 음나무(엄나무) 새순을 땄습니다.

 

밤나무 앞쪽에 빼짝마른 가시가 많은 나무가 있어서 음나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별로 쓸모 없는 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식목일에 면사무소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것 중에서도 음나무가 있더군요.

 

 

 

그래서 효능을 찾아봤더니 껍질은 삼계탕할 때 넣고 끓여먹는 용도 등으로 한약재로 쓰는데 염증치료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뿌리도 한약재료 쓰고 새순은 개두릅이라고 해서 두릅처럼 무침이나 장아찌, 튀김으로 해먹을 수 있다고 나오더군요.

 

그렇게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요며칠 사이에 음나무 새순이 돋아났는데 개두릅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두릅과 거의 똑같이 생겼습니다.

 

오늘 된장무침과 튀김으로 해먹어봤는데 가시도 아주 작아서 먹기도 편하고 감촉도 부드럽습니다. 저희 생각엔 두릅보다 더 고급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까지 음나무 필요도 없는 것 같다. 올해 보고 쓸모없으면 내년엔 베어버리자! 얘기까지 했었는데 반대로 지금은 왕창 심어 보자고 바꼈습니다. 추가로 대추, 산수유, 구기자, 오미자, 앵두나무도 심고 내륙에서 재밋게 귀촌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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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촌집으로 이사를 갈 계획입니다. 그 전에 몇가지 수리도 하고 도배와 장판 등도 해야하는데 제일 걸리는 점이 바로 수세식화장실을 만드는 부분입니다.

 

기존에 집 밖에 재래식으로 있는데 쓰기 불편하죠. 당연히 내부에 새로 하나를 만들어야 합니다.

 

마음 편하게 허가된 업체에 그냥 의뢰할 계획이었는데.. 윽.. 저희가 이번에 들어가기로 한 주택은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길이 좁다는 것.

 

 

 

 

원래 그 집이 허가나고 만들어질 때에는 자동차로 들어갈만한 도로가 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웃에 농사를 짓는 사람이 도로의 일부를 논으로 그냥 만들어버린 모양입니다. 지적도 상에 도로부분이 좁아지고 논이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차가 못 들어가고 걸어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거죠.

 

반대편 입구가 있는데 그쪽도 가운데 단을 만들어놔서 폭이 1미터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니 포크레인(굴삭기 掘削機, excavator) 조차도 들어갈 수 없는 길로 되어 있습니다.

 

부동산중개하신 분은 인력으로 땅을 파면 된다고 하더군요. 2명이서 파면 몇시간 걸리지도 않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서 업체에 의뢰하려고 했더니 땅파는데에만 60만원을 부르더군요. 참.. 2인이 몇시간 땅파는 것에 60만원이라.. 사기 수준 아닌가요? 그리고 5인용 정화조가 무거워서 들고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중량 200kg..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면 좀 무겁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무거울리가 없는데요.. 좀 더 확인을 해봐야하지만, 훔.. 정말 난감하네요. 들고 들어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찾다보니 업체 한곳에서 구덩이만 파놓기만 하면 설치는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멋도 모르는 초보자가 직접하는 방법을 찾아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구조를 보니 걸리는게 또 있네요. 시골집을 단을 높게 해서 지어놔서 세면장이 대략 50cm정도 높아보입니다.

 

 

 

세면장 안에 수세식변기를 넣으려면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 끙..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그리고 정화조와 하수관은 또 어떻게 연결해야하는지.. 참 난감하네요. 부엌과 세면장에 하수관이 설치는 되어 있겠지만 그게 어디로 연결되어있는지는 쩝..;; 파서 찾아야하네요.. 한쪽에 보이긴 한데 그걸 이용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집안에 수세식화장실 하나 만드는게 이렇게 힘든 일줄이야.. ㅎㅎ;;

 

뭐 저만 그런게 아니겠죠. 인터넷으로 보니 농, 귀촌하신 분들 대부분 화장실문제로 고생을 하시는 것 같더군요. 일종의 통과의례(通過儀禮) 같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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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태생으로 대학 때부터 서울생활을 했습니다. 잠시 고향으로 내려왔다가 이번에 귀촌할 장소를 찾다가 합천군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창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남 쪽으로 자주 출장을 다녔는데 합천으로는 한번도 기회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는게 하나도 없더군요. 아는 거라고는 해인사(海印寺) 정도?

 

그래서 오는 길에 면사무소를 들려서 여러가지 팜플렛을 챙겨왔습니다.

 

 

 

 

훔 제게 호기심을 준 건 "합천군 인구 5만유지" 라는 제목의 팜플렛입니다.

 

창원의 인구가 2014년 기준으로 109만명으로 나오는데.. 5만명이면 1/20 밖에 안 되는 수준이네요. 그래서인지 면사무소 분위기가 동사무소 분위기와 비슷합니다.

 

인터넷 합천군 홈페이지에 귀농, 귀촌 등에 대한 혜택이 거의 나와 있지 않아서 여기는 아무런 혜택이 없나? 생각했었는데 면사무소에 있는 팜플렛을 보니 아니더군요.

 

우선 인구유지를 위해 출산장려금 뿐만 아니라 입양장려금까지도! 첫째 50만원, 둘때 7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1년마다 100만원 분할지급) 입양에 혜택이 있는 곳도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훔~ 인구 5만 유지에 노력할만하다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2000년만하더라도 인구가 6만 1천명대였는데 지속적으로 줄어서 2010년 51092명, 2011년 50,608명, 2012년 50,279명, 2013년 50,290명, 2014년 50,457명

 

정말 5만명을 힘들게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사실 이런 추세는 왠만한 도시에서는 다 생기는 상황일 것입니다.

 

요즘 출산률은 1.3명정도 결혼도 적게 하는데 아이도 하나 정도 밖에 안 낳고 있는 거죠. 거기에 시골에선 60대 이상 고연령자분들이 많습니다. 인구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가 시골로 귀촌지를 찾고 있으니 어르신분들께서 다 이상하게 보시더군요. 왜 젊은 사람이 촌으로 오려고 하느냐고..

 

솔직히 제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젊을 때 촌에서 지낼만하죠. 아이가 어리니 자연을 경험할 여유도 있고, 차 빵빵 거리는 도심지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좀 크면서 중학생, 고등학생만 되어도 교육문제로 도시로 나와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결혼까지 하고 여유가 좀 생길 때가 되면 부모도 나이가 제법 되어서 시골로 귀향하기 어려워집니다.

 

보통보면 낭만적인 시골생활을 생각하는데 현실에서는 불편투성이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작은 텃밭하나 관리하기도 힘들고 병원을 다닌다든지 편의시설도 없는 곳에서 생활하긴 정말 어렵죠. 그러니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경험해보는게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ㅎ 조금 4차원적인 생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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