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걸 종종 들었습니다. 마음이 곧고 성실해서 타인과 마찰이 생길 일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쓴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현대에도 이런 표현이 적절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불법적인 일은 절대 하지 않을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분쟁이 생기는건 피하기 어렵지 않나요?

 

즉 과거에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다른 부분에선 큰 문제가 잘 생기지 않았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이유없이 뒤통수 맞는 일은 거의 없었죠. 하지만 현재도 그럴까요?

 

 

 

 

조금만 주변의 사례를 살펴보면 현대사회는 제3자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예전 같았으면 길거리 가다가 부딪히면 서로 죄송합니다. 하고 가볍게 인사하고 헤어지는게 정석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물건을 떨어뜨려 깨졌다고 하더라도 소송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소액 적당한 금액에 합의가 가능한 편이었습니다.

 

딱히 본인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도의적인 책임이라는 것 때문에 타협이 가능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과다한 요구를 하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앞도 제대로 안 보다가 자기가 부딪혀놓고서는 폰 값을 다 물어내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식당에서 자기 실수로 미끄러져서 손해배상청구를 하기도 합니다.

 

월세에선 2년만기까지 살면 집주인이 장판, 도배를 해주는게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세입자보고 지저분해졌다고 장판값, 도배값을 내놓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죠. 심지어 원래부터 상태가 안 좋았던 싱크대나 세면대 같은 걸 교체한다고 비용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갑을관계(甲乙關係) 라는게 여기저기서 존재해서 이유없이 상대방의 권리를 침해하고 억누르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사회가 복잡해지고 법적으로도 많이 복잡해졌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내가 제대로 생각하고 행동해도 언제든 타인과 분쟁이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내땅에 내 집을 짓는다면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고 별다른 눈치도 안 봤습니다. 이웃들에게 미리 사정을 얘기하고 이해를 요청하면 되었죠.

 

하지만 지금은 내땅에 내집을 지어도 공사에 따른 소음, 먼지 등으로 민원이 들어오거나 손해배상청구를 당하지 않을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웃집의 일조권, 조망권까지도 고려해야하죠. 그러다보니 법 없이도 살 사람은 현대에선 존재하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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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를 구하고자 할 때와 집을 사려고 할 때에 따라서 기존 집주인과의 관계에서 주택을 보는 시선의 차이가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전월세로 구할 때에는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강하게 주장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싱크대나 보일러 등이 고장났다면 이를 수리해달라고 하는건 당연한 권리라고 볼 수 있죠. 장판이나 벽지를 새로 교체해달라는 정도도 일반적입니다.

 

 

 

 

그에 비해서 화장실에 타일이 부서진게 좀 있고 수리를 해야할 부분이 제법 있다고 해서 다 고쳐달라 고 하긴 어렵죠. 좀 부족해도 그냥 만족하자 마음먹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고 요즘 처럼 전셋집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놓고 요구했다간 까다로운 세입자라는 소리를 듣고 쫓겨나기 쉽상이죠.

 

아니.. 장판이나 벽지마저도 깨끗하다며 안 해주겠다는 집주인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딱히 해결책이 없죠. 그 점까지 고려해서 계약할지, 말지를 정해야합니다. 정 마음에 안 들면 안 들어가거나 자비로 해야죠.

 

집주인은 갑! 세입자는 을!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그에 비교해서 매매를 할 목적으로 찾아다닐 땐 갑을관계를 벗어나 당당한 위치입니다. 아니 갑이 될 때도 있습니다.

 

가끔 집보러 온 다른 사람들을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문제가 있는 부분을 콕콕 찔러서 말을 하더군요. 제 생각엔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제가 찾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그냥 가면 될 것 같은데.. 왜 구태여 저렇게 투덜거릴까?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보니 그게 요령이더군요.

 

지붕이 다 낡았네요, 화장실 변기도 깨어진게 다 뜯어 고쳐야겠습니다. 수리를 하려면 최소한 몇백만원은 들어가죠.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 안 드니깐 안 사겠다 라는게 아니고 그만큼 깍아달라는 이야기입니다. 그 뒤에 대화를 듣다보니 아~ 이해가 되더군요.

 

뭐 집주인도 버티고 싫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전셋집 구하는 사람은 많고 매수 수요는 적은 상태에서는 적당히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도 멀지 않아 시골로 이사를 가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저나 아내나 깍아달라는 말도 잘 못하는 성격이고, 흥정과는 좀 거리가 먼 편인데다가 여유자금도 없는 상태거든요. 정말 물건값 깍는 것도 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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