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에 이사를 와서 아궁이불을 이용하는 요리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가스렌지, 전기오븐이 훨씬 편하지만 이왕 땔감으로 난방을 하니 그 화력으로 요리도 해보고 싶더군요.
하지만 처음엔 단순히 군고구마 굽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멋도 모르고 쉽게 생각해서 장작을 잔뜩 아궁이에 넣고는 불을 지핀 다음에 호박고구마를 알루미늄호일을 씌워서 넣었는데 채 30분도 안 되서 까맣게 태워먹었습니다.
두번의 실패후에 성공했는데 요령은 화력조절! 가스렌지 같은건 불 세기를 조절해서 적당한 수준을 맞출 수 있지만 땔감은 그게 안 됩니다. 그러니 그에 맞게 적당한 온도, 적당한 상황에서 고구마를 넣는게 요령이더군요.
처음에 불지필 때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저는 얇은 나뭇가지에서부터 굵은 장작까지 골고루 잔뜩 넣고 불을 지핍니다. 이땐 파워가 엄청 쎄죠. 이렇게 한시간 반쯤 지나면 왠만한건 다 타고 불은 없이 굵은 통나무만 숯이 되어 벌겋게 열을 내는 단계가 됩니다.
이런 숯상태에서 장갑을 끼고 땔감을 좀 더 넣으면서 요리재료를 불 바로 옆에 넣고 화구(아궁이문)를 닫으면 끝!
처음에 비해서 화력이 많이 약하기 때문에 잘 안 타고 대신 1시간 ~ 한시간 반정도 넉넉히 넣어두면 잘 굽힙니다. 대신 단점이 있습니다. 뜨거운 쪽은 잘 굽히는 대신 반대쪽은 덜 익는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한 요리법이 후라이팬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마침 손잡이가 따로 분리되는 분리형 후라이팬이 있어서 그걸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감자굽기에 도전! 알루미늄호일을 씌우는게 시간도 걸리고 귀찮아서 그냥 씻어서 프라이팬에 넣어서 아궁이로 슝~ 동시에 장작도 몇개 더 넣고... 역시 한시간 삼십분을 기다렸습니다.
한시간 반이 지났어도 여전히 뜨겁기 때문에 꼭 장갑을 끼고 꺼내야 합니다. 그리고 꼭! 손으로 먼지를 탈탈 털고 후~ 후~ 불어서 연기, 탄내가 묻은 걸 털어줘야 합니다. 한 1분만 털어주면 아무런 냄새도 안 나게 깨끗해집니다.
ㅎ 정말 잘 굽혔네요. 후라이팬이 열의 전도율을 높여서 그런지 방향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잘 익었습니다. 성공!
다음 번엔 돼지고기나 닭고기, 꽁치, 고등어를 훈제로 구워보고 싶습니다. 대신 고기류는 탄내가 묻으면 안 되니깐 알루미늄 호일로 돌돌 잘 감아서 구워야죠.
다음번 요리재료로 닭고기는 벌써 주문했습니다. 겨울이 가기전에 아궁이요리법을 좀 더 개발해야겠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땔감으로 난방하긴 어려우니 추운 겨울에 즐겨야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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