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작은 꿈, 낭만 중에 하나가 군고구마를 아궁이 불에 구워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 합천으로 이사를 온지 한달 정도 되어서 짐정리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시도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꺼내야 하는 적당한 타이밍을 잡기 힘들어서 태워먹거나 아니면 아예 익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한번 망한 것으로는 만족 못하는 모양입니다. 엊그제 꿀고구마를 주문해서 어제 도착했는데 오늘 또 시도를 해봤습니다.
아궁이에서 고구마를 구을 때 어려운 부분은 온도 조절이 안 된다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기오븐으로 구을 때에는 온도와 시간을 정해서 돌리면 되죠.
전기오븐은 보통 한입 크기는 250도에 40분 정도 돌리면 되고 좀 더 큰 것은 1시간정도 돌리면 됩니다. 진행 중에 한번씩 젓가락을 질러서 푹! 잘 들어가면 잘 익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아궁이에선 이게 안 됩니다.
장작을 넣어서 불을 지피니 온도가 아주 높게 올라갑니다. 처음에 실패한 이유는 불이 강할 때 너무 가까이 넣어서 인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대략 30분 정도 구웠는데 반이상 타버렸죠. ㅎㅎㅎ
이번엔 도착한 꿀고구마는 크기도 상급으로 좀 더 커서 굽기는 더 힘든 상태. 그전엔 불을 지피고 강할 때 넣었었는데 이번엔 불을 지피고 두시간 정도 지나서 불은 안 보이고 벌겋게 숯처럼 열을 내고 있을 때 장작을 네댓개 더 넣고 한 뺨정도 떨어진 곳에 알루미늄호일로 싼 고구마를 넣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아랫쪽에 약한 빚을 내고 있는게 바로 그것! 알루미늄호일이 빛을 반사해서 불빛처럼 보이네요.
이렇게 하면 온도가 낮을테니 해서 한시간반 뒀다가 꺼내봤습니다. 6개 중에 2개가 잘 익었네요. 나머지 4개는 다시 넣고 장작을 두어개 더 추가로 넣었습니다.
껍질은 별로 안 탔지만 안은 노랗게 잘 익었습니다. ㅎㅎ 괜찮네요.
역시 활활~ 땔감에 불이 타고 있을 때 넣는게 아녔던 것 같습니다. 적당히 열이 약해진 상태에서 거리를 두고 천천히 익히는게 정답! 저번에 호박고구마를 전자오븐으로 돌린 것보다 더 맛있네요~ ㅎ
호박고구마가 예전엔 맛있었는데 요즘은 생각보다 별로고 수분이 많아서 그런지 쉽게 상하더군요. 그에 비해 꿀고구마는 단맛도 적당하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시골로 내려와서 집수리에, 산에 땔감을 구하러 가는 것 같이 생각외로 힘든 일도 많이 하고 있지만 나름 작은 꿈들이 하나씩 현실화되어가면서 더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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