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리니지의 출시일이 1998년 9월 1일이니 벌써 20년째 운영중이고 여전히 월 29,700원 월정액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만 본다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겜을 접은지 몇년 되었지만 복귀를 해볼까해서 리니지홈페이지에 접속을 해봤습니다. 그랫더니 3개월이상 미접속 유저(복귀용사)를 대상으로 3일 8시간 무료이용권 이벤트를 하고 있더군요. 그동안 뭐가 바꼈는지 궁금해서 쿠폰신청을 해서 접속해봤습니다.
훔.. 기란 시장에 장사캐릭터들이 많이 줄었더군요. 그사이에 '신성한' 이나, '기운을 잃은' 이라는 이름이 붙은 아이템들도 새로 나오고.. 접속자수가 얼마나 되나 궁금해서 /누구 를 쳐봤습니다.
평일 오후 8시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 해당하는데 겨우 1,600명 수준이더군요. 몇년 전만 하더라도 켄라우헬 서버는 3천명이 넘었는데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네요. 뭐 그렇다고 해서 자동이 다 사라진 건 아닐테고 그만큼 유저들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인터넷상에 나오는 글만 봐도 사람들의 생각이 그동안 얼마나 바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몇년전 네이버 지식인에서 리니지에 월 10만원, 20만원 쓰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이 올라왔을 때 뭐 개인 취미인데 그럴 수도 있지, 다른 취미로도 더 많은 금액을 쓰는데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술마시는 것보단 낫지 않냐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어제도 비슷한 질문이 다음 팁에 올라왔더군요. 월 30만원 쓰는 남자친구를 계속 사귀는게 낫느냐? 라는 질문이었었는데 이번엔 분위기가 완전히 바껴서 비난하는 답변이 쫙~ 붙었습니다. 취업도 힘든 요즘 그렇게 돈을 낭비하는 사람은 더 이상 안 사귀는게 낫다라는 것입니다.
몇년간 경제침체에 취업이 힘들어지다보니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엔씨소프트의 잘못된 정책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월 29,700원 계정비로도 모잘라서 유료 캐쉬템을 판 것도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게임상 아이템 드랍은 계속 줄어들었죠. 자동들도 넘치고.. 결국 유저가 겜하는 환경은 점점 안 좋아진 것입니다.
그런 부분을 엔씨에서 인식하고 부흥책을 써야하는데 이벤트랍시고 캐쉬템만 더 내놨습니다. 처음엔 그래도 몇개월에 한번씩 돈이 들어갔는데 요즘은 상시화되어서 월 10만원도 부족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리니지를 오랫동안 한 이유는 사냥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먹는 재미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캐시템이 나온 10년 이상 계속 줄어만 갔습니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티셔츠, 각반 등 다양한 아이템이 드랍템을 대체하였습니다. 그만큼 드랍템이 줄어들어 사냥하는 재미가 줄어든 것입니다. 엔씨는 그런 생각은 안 하고 돈벌기에만 몰두 했죠. 그러니 솔루잉유저들은 접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접었던 사람들이 다시 복귀하는 이유는 겜상에서 혈맹 등으로 친구가 있어서 입니다. 현으로도 모임을 하기도 하고 겜상으로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접어도 얼마 안 있어서 친구 때문에 다시 복귀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젠 하나둘씩 다들 떠나서 남은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돌아와봐야 아는 사람도 거의 안 남았으니 복귀할 이유가 없어진거죠. 이벤트 중인데도 1,600명이라면 정말 망조(亡兆)가 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 역시도 이번에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복귀이용권이벤트에 계정을 결제할까 잠시 고민했었는데 결정하는데 별로 시간이 안 걸리더군요.
접속해봐야 아이템드랍률은 극악 수준일테고, 그나마 괜찮은 사냥터는 통제일께 뻔합니다. 재밋게 놀러고 게임하는 건데 스트레스만 받을게 100% 확실! 월 계정비 넣고 며칠 접속도 안 할텐데 5만원도 아깝습니다.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건 아닐테죠.. 이런 상황으로 가면 리니지도 멀지 않아 무료화되고 캐쉬템만 파는 부분유료화로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때쯤에나 복귀를 고민해야겠습니다.
사실 그때쯤 되면 더 재밋는 겜도 많이 나오겠죠. 이렇게 전설의 게임으로 잊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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