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사를 왔는데 집 뒤에 작은 텃밭도 있다고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방치되어 있어서 잡초밭이 되어 있더군요. 그런 사정을 확인은 했었지만 집이 우선 순위라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로도 집수리하랴, 겨울동안 땔나무하랴, 시간을 보내다가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 3월 경부터 본격적으로 밭농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전지가위와 톱으로 근처 나무에 가지치기도 하고 풀을 정리하다보니 정말 심하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한해 정도 방치된게 아닌 느낌... 어떻게 자랐는지 칡덩굴이 뻗어서 4미터가 넘는 전선과 전봇대 위에 까지 둘둘 감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웃분께 들었는데 5년간 농사를 짓지 않았다고 하시더군요. 그 주변 땅도 주인이 아예 관리를 하지 않는지 이름모를 덩굴식물들이 나무를 다 감싸서 죽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새로 묘목도 심고, 채소도 심을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밭을 일구기 시작했는데 훔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고라니 같은 산짐승을 막으려고 일부러 심었는지.. 가시가 많은 장미는 왜 그리 많은지.. 처음엔 어느 정도 살리는 선에서 정리를 하려고 했었는데 얽히고 설켜서 적당히로는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더군요.

 

예전엔 장미를 좋아했지만, 이젠 싫어하는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다 쳐버리기로 했습니다. 치우기 편하게 40 ~ 50cm 정도 크기로 잘라놓는데 가시가 많다보니 치우기도 정말 힘듭니다.

 

전지가위로 잔가지를 치고, 아랫쪽 굵은 줄기는 톱으로 자르고.. 아무 생각없이 막 하는데도 한두시간 해야 겨우 3 ~ 4미터 전진..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힘듭니다. 잡초밭을 텃밭으로 만들기 정말 힘들다는걸 배우고 있습니다.

 

주변 땅도 마찬가지로 몇년째 방치된 모양입니다. 그 쪽은 안 하고 싶은데 그냥 두면 또 칡덩쿨과 잡초들이 밀고 내려올게 뻔해서 같이 정리는 해둬야할 것 같습니다. 덩굴에 뒤엉켜있어서 잘 모르겟지만 그 쪽도 대부분 장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잡초들도 정리하고 곡괭이로 텃밭을 일궈보는데 돌은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크기도 자그마한 짱돌 수준이 아니라 20cm가 넘는 것도 제법 나옵니다.

 

고작 20cm 도 안 되는 깊이로 곡괭이로 갈고 있는데 그렇게 나오는걸 봐선 원래 여긴 밭으로 사용되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곡괭이로도 뽑기 힘들어서 결국 해머까지 동원해서 부숴서 빼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다음 주까진 어느 정도 정리해서 퇴비도 뿌리고 해서 4월 중순엔 이것저것 파종도 해야겠습니다.

 

 

 

요즘 들어서 저희 집에 자주 놀러오는 이웃집 고양이 두마리 입니다. 툭하면 문앞에서 밥달라고 죽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훔.. 두 녀석 모두 임신을 한 것 같아서 사료를 안 줄 수도 없네요.

 

이웃집 할머니께서도 먹이를 챙겨주시는 것 같으신데 아무래도 모자른 모양입니다.

 

시골의 생활.. 찾아보면 할 일은 산더미인데 탱자탱자 놀기 시작하면 한정없이 여유로운 생활이 아닌가 싶습니다. 벌써 4월의 첫날 만우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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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여유를 부리다가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한 3월 중순에서야 많이 늦게 가지치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1, 2월에도 조금씩은 했는데 그 땐 정말 소심하게 잔가지만 치는 정도만 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방치해두고 있던 덤풀 속으로 들어갔는데 아! 여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전 집주인분께서 한동안 관리를 하지 못하셔서 그런지 지름 5cm가 넘는 칡덩굴이 여기저기 나무를 타고 있고, 이름도 모르는 나무들이 겨우 1미터 거리도 안 되는 간격으로 자라고 있어서 서로 생육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

 

왜 그렇게 좁게 밀식했는지 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뭐가 문제인지 매실은 병도 안 들었는데 매화꽃이 한쪽에만 조금 피어있더군요. 이미 꽃을 피웠으니 자르기가 좀 그렇지만 올해 상황보고 올 겨울엔 아예 벌목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칡덩굴이 나뭇가지를 이렇게 감고 있으면 성장을 저해합니다. 자른 뒤에 보면 칡덩굴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입니다. 그외 장미와 이름 모를 수목이 있는데 대부분 덩굴에 뒤덮여서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고 있더군요.

 

가지치기 요령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열매가 열리지 않을 가지를 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아랫쪽에 위치하거나 아래로 뻗어서 제대로 자라기 힘든 경우, 그리고 반대로 너무 위로 자라게 되면 과일을 따기도 힘들어지고 관리도 힘들어지니 너무 높게 윗쪽으로 뻗은 것도 자르고, 왠만한 잔가지들은 다시 금방 자라니 과감하게 쳐주는게 장땡!심하게 깨작깨작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오미자 같이 2년차가지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수종도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다르게 관리를 해야합니다.

 

 

 

 

그런데 여긴 아무래도 복구 불능, 절반은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다 잘라버려야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전지가위와 톱으로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외투도 안 입었는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땀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전지가위로 우선 잔가지를 정리하고 톱으로 굵은 걸 정리.. 올해 처음으로 벌목을 했습니다. 고작 여닐곱 평 정도 정리하는데 장미가시도 있고 덩굴도 많고 하다보니 한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처음엔 무슨 나무인지 몰라서 나뭇잎이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정리하려고 했는데 3월 중에 묘목을 심으려면 지금이라도 손을 봐야 3월 말에나 심을 수 있겠더군요.

 

식목일은 4월 5일이지만 실제 나무심기 좋은건 3월달이라고 하더군요. 날씨가 따뜻해져서 식물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기 전에 잠자고 있을 때 옮겨야 제대로 성장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식목일을 당기자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전 집주인 분의 성격을 봐서는 장미 외에는 대부분 유실수인 것 같은데 저도 다 정리하고 유실수를 심을 생각입니다. 오미자, 구기자, 석류, 왕대추, 대추, 산딸기.. 요즘 유행하는게 비타민나무, 칼슘나무, 블랙커런트 같은데 저도 하나씩 심어볼까 합니다.

 

니깐 소량으로 묘목을 구입할 땐 인터넷 구입엔 배송비가 붙어서 합천 오일장에서 구입하는게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 산림조합도 가서 묘목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밭도 갈아야하고, 더 더워지기 전에 땔나무도 좀 해놔야 하고, 파종도 해야하고, 가지치기하고 묘목도 구입해서 심어야하고.. 정말 해야할 일은 태산인데 게을러서 언제나 제대로 할지 걱정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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