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로 이사를 와서 합천호로 가족나들이를 세번째 했습니다. 그동안 휴관중이었던 물문화관을 구경하던 중에 상류쪽에 멀찍이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 보이더군요.
눈이 안 좋은 제가 봐도 한눈에 갈대밭이라는 걸 알아볼 정도로 정말 넓고 예뻐보이길래 바로 출발했죠.
그런데 딱히 주차할만한 곳이 안 보이더군요. 왕복 2차선도로에 인도도 없어서 훨씬 멀리가서 운동장이 있는 곳에 가서야 차를 세웠습니다. 그쪽에서 보니 좀 더 잘 보이긴 하지만 따로 길이 되어 있지는 않더군요.
축구장(?) 옆으로 샛길이 있길래 천천히 내려가 봤는데 논까지만 길이 있고 그 뒤로는 잡초와 갈대로 뒤덮여 있어서 되돌아와야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앞쪽에서 뭔가 투투둑~ 소리가 나길래 쳐다봤더니 고라니인지 노루인지 큰 녀석이 한마리 뛰어나와 도망치더군요.
평생 살아있는 야생 고라니(?)는 한번도 못 봤었는데 합천으로 이사온지 한달 반 만에 2번 봤습니다. 보름 쯤 전에도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데 산에서 한마리 튀어나왔다가 바로 사라지더군요. 정말 자연이 살아있다는걸 느낍니다.
합천댐에서 축구장 가운데 쯤에 내려오는 길이 보여서 다시 자동차를 몰고 돌아가봤습니다. 역시 주차할만한 곳이 보이지 않아서 한 식당의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뭐 사람도 없으니 거기에 세워뒀다고 뭐라고 하지는 않겠더라구요.
횡단보도가 그 곳으로부터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도로변을 걸어서 갈대밭 사이로 난 길을 찾아 갔습니다. 4차선에 인도도 없고 차도 가끔 지나다녀서 솔직히 위험해보이더군요.
그 길도 밭을 관리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어쨋든 갈대숲은 정말 멋있더군요.
키도 2미터가 훨씬 넘고 넓게 펼쳐져 있어서 정말 사진찍기 좋고 볼만합니다. 이 곳이 왜 관광지로 조성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합천호 회양관광단지라고 바로 옆에 있더군요. 그곳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갈대숲이 훨씬 멋있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ㅎ
근처에 합천영상테마파크, 청와대세트장, 물문화관 까지 있으니 연계되면 같이 여행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은데요.. 우선은 근처에 주차공간이라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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