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낭만적인 시골생활을 기대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넓은 잔디밭에 예쁜 꽃밭과 나무들, 작은 텃밭에 다양한 채소도 키워보고 싶고,
봄여름 가을겨울 사시사철 바뀌는 날씨도 즐기면서 인근 산이나 바다로 나들이도 다니고 즐기는 삶을 꿈꾸죠.
하지만 현실에선 생각외의 장애물이 많습니다. 우선 좀 괜찮다 싶은 전원주택(田園住宅)들은 도심지 아파트값 수준으로 구입하기에 제법 부담스럽습니다.
시골집은 매매가 적다보니 공연히 비싼 값에 잘못 샀다가는 되파는 상황에서 크게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로 꾸밀려면 적당한 가격에 건물을 매수하는게 좋죠.
다음으로 넓은 잔디밭에 꽃과 나무가 있는 정원이 있는 집을 사더라도 그때만 좋습니다.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서 엉망이 되어 버리죠.
잔디밭을 가꾸고 관리하는게 얼마나 힘든인지 해봐야 압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지만 엄청난 벌레들과의 전쟁! 남자들이야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여성분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조건이죠.
정말 시골에서 지내기 힘든 부분은 겨울나기입니다. 도시와는 달리 저렴한 도시가스도 없죠. 대부분 경유,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데 한달에 30만원 이상 쏟아부어도 미지근한 수준 밖에 안 됩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도시에 집이 있고 세칸드로 전원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겨울철엔 아예 방문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을 정도입니다.
최근에 이사를 가려고 촌집 매물을 많이 찾아보고 있는데 지금도 아궁이가 있는 촌집이 있더군요. 예전에 진주 면지역에 살때 이웃에 황토집에 아궁이가 있었는데 가격대비 정말 저렴하고 따뜻하다고 하더군요.
대신 나무를 해놓고 아침저녁 불관리를 하는게 귀찮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땔감 나무를 구하시는걸 봤는데 정말 그것도 만만치 않더군요.
이웃집에 나무를 때우는 화목난로를 설치해둔 곳도 있었는데 아궁이 구조와는 달라서 따뜻한게 좀 부족하다고 하더군요. 대신 경유보일러 등을 같이 활용하면 훨씬 괜찮다고 합니다.
기름보일러로 부족할 때에는 화목난로를 추가설치하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아예 신축을 한다면 처음부터 방한구조가 제대로된 패시브하우스를 건축하는게 더 좋은 선택인 듯 싶습니다. 최근들어 패시브하우스의 건축비도 많이 낮아졌다고 하더군요.
3중 창문 등으로 집안의 온기가 밖으로 새지 않고 바깥의 한기가 들어오지 않게 막아서 겨울철 난방비가 아예 적게 든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귀촌을 계획한다면 현실적인 문제도 좀 찾아보고 제대로 준비해서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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