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이나 친누나, 자녀나 부모님이 보증을 서달라고 요청한다면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과거에는 당연히 해줘야지 하고 답변을 많이들 하셨겠지만, 요즘은 바로 OK하지 못하고 한동안 침묵하고 고민하는게 일반적인 반응이 아닐까 싶네요.
제3자 입장에서는 절대 하지마라! 하고 충고하지만 정작 본인이 그 상황에 처하면 쉽게 대응하기는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어쨋든 가족 사이라서 서로의 신뢰문제도 겹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거절은 스스로도 배신이 아닐까? 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런 친분관계를 떠나서 돈문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공연히 기분에 이끌려서 도장 찍어준다고 해서 그 친분관계가 더 돈독해지는건 아닙니다. 아니 되러 나빠질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나중에 연체되어 채권자로부터 독촉장이라도 오게 되면 불안에 떨게 되고 서로간에 안 좋은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심하면 막말하고 싸움까지 번지기도 하죠.
거기에 법조치까지 당하게 되면 돌이키기 힘든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보증대출이라는건 채무자의 재산, 소득, 신용으로는 대출을 해주기 어렵기 때문에 제3자 보증인을 세워서 그 사람의 재산, 소득, 신용을 근거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입니다.
즉 보증인을 요구한다는 건, 이미 채무자의 신용도는 의심스러운 수준을 벗어나 아주 안 좋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즉 위험성이 이미 객관적으로 노출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설마 친형, 누나, 자녀, 부모님이 나에게 안 좋은걸 시키겠느냐? 하는 마음을 가지는데 이런 막연한 신뢰는 도움이 안 됩니다.
현실적으로는 연체로 인해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가족사이니깐 일부 지원을 해주는건 좋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한동안 몇십만원 생활비를 도와준다든지, 몇십만원 몇백만원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빌려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본인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금액이 딱 나오죠. 그 이상으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그에 비해서 자신의 경제력 생각하지 않고 대출을 받아서 빌려준다? 이건 이자도 추가로 부담해야해서 처음부터 안 하는게 좋습니다.
보증을 특히 서지말라는 이유는 금액이 크기 때문입니다. 20대야 삼백, 오백만원 수준이지만, 삼사십대가 넘어가면 천만원 단위가 넘어가죠. 심한 경우에는 몇억대를 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 역시 원금 + 이자를 책임져야 합니다. 처음엔 1천만원 섰는데 나중에 돌아올땐 2천, 3천이 넘어서 돌아오게 되는거죠.
사업자명의대여처럼 피해금액을 미리 예측하는게 불가능합니다. 이게 정말 위험한 이유입니다.
본인은 한푼 만져보지도 못한 돈으로 자신이 그동안 모아둔 자산을 다 날릴 수도 있고, 거기에 더해 엄청난 빚까지 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이런 뒷일까지 책임질 마음이 없다면 냉정하게 보여도 깔끔하게 거절하는게 해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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