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촌에서 난생 처음 생활하다보니 불지피는 것이나 화력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이런 저런 테스트를 해보고 있습니다. 그냥 마른 장작에 가스토치로 불만 잘 붙이면 되지.. 생각했는데 직접 해보니깐 예상 못한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더군요.

 

우선 크게 놀랬던게 많이 넣으면 따뜻하겠지 해서 땔나무를 과하게 넣으면 장판까지도 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전엔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습니다.

 

이사와서 보니 집 뒷편에 마른 대나무가 제법 쌓여있어서 지저분해서 아내가 한꺼번에 다 태워버렸는데 한시간쯤 뒤에 왠 타는 냄새가 나더군요.. 그래서 아랫목 쪽에 깔아놓은 담요를 들춰봤더니 장판이 까많게 눌렀더군요. 정말 놀랐습니다.

 

 

 

 

그 이후로는 부담스러워서 땔감을 한꺼번에 많이 넣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고민이 어떻게 하면 장작은 적게 넣고 방은 오랫동안 따뜻하게 할 수 있느냐? 입니다. 한번 아궁이를 꽉 채우고 불지피면 몇시간 갈 것 같은데 생각보다 오래 못 가고, 2 ~ 3시간이면 왠만큼 두꺼운 장작도 다 타버립니다.

 

처음엔 굴뚝에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는지도 몰라서 불지피는 동안 연기도 많이 맡았습니다.. ㅎㅎㅎ;; 환풍기를 켜서 연기를 굴뚝으로 배출시켜야 나무도 잘 타고 연기도 안 맡을 수 있다는 것! ㅎㅎ 그렇다고 해서 너무 오래 켜두면 나무가 너무 빨리 타서 비효율적입니다. 불쏘시개에서 좀 큰 나뭇가지로 잘 옮겨붙었다 싶으면 환풍기는 바로 꺼버리는게 좋습니다.

 

 

 

 

처음 넣은 장작이 다 탈 때쯤 그 시간에 맞춰서 처음 넣은 양의 1/2 정도 한 번 더 넣고 또 한두시간 뒤에 1/2 정도 더 넣어서 다섯시간 정도 태우면 그날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더군요.

 

그런데 1월이 되어 추위가 심해져서 좀 더 일찍 난방을 해야하고 아침까지 따뜻하게 해야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이웃집들을 보니 새벽에도 한번 더 불을 지피더군요. 그렇게 되면 땔감소모량이 많아지죠.. 훔.. 그래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서 나온 방법이 아궁이문(화구)를 처음부터 잘 닫는 것입니다.

 

처음 주물로 만들어진 화구를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받았는데.. 꽉 안 닫히더군요. 그래서 불량품인줄 알고 문의를 넣었더니 판매회사측에서 앞으로 더 품질관리에 힘쓰겠다는 답변이 왔더군요.. ㅎㅎ;; 정말 불량품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완전히 닫히면 공기(산소)가 통하지 않아서 불이 꺼져버린다는 것입니다.. 좁은 틈이 있어야 안 꺼지고 벌겋게 숯형태로도 버틸 수 있더군요. 정말 과학공부를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12월엔 화력을 좋게 하려고 2 ~ 3cm정도 화구의 틈을 열어놨었는데.. 지금은 한 30분쯤 뒤에는 거의 닫아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타는 속도가 제법 늦어져서 화력은 약해지는데 대신 그만큼 나무도 적게 들고 대신 10cm 이상 굵은 장작을 2 ~ 3개 넣어두면 타는 시간이 오래 지속됩니다. 그럼 1/4 도 안 되는 양으로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갑니다.

 

좀 귀찮아도 점심때부터 한시간반 ~ 두시간 정도 간격으로 5번정도 해서 저녁 8 ~ 9시까지 넣으면 아침까지도 바닥이 따뜻합니다. 그렇게 관리하면 저희 생활스타일엔 하루 한번 불지피는 걸로도 난방이 괜찮더군요.

 

계속 많이 넣는 것보단 처음엔 양을 많이 해서 온도를 높이고, 그 다음부턴 화구를 닫고 굵은 땔나무로 은근하게 오래 유지하는게 더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더 테스트해봐야겠죠..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요령을 터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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