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다가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구직자리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나이제한에 걸려 정말 갈만한 회사가 없더군요.
만만한게 영업직,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데다가 이것저것 관심은 많은 때라서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니 아.. 성격에 안 맞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원래 성격이 고지식한 편이라서 사회적응이 쉽지 않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영업인의 상도덕(상도의 商道義)이 문제가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걸리는게 많더군요.
우선 대출쪽은 홍보만 잘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수당을 많이 받으려면 고객에게 많이 빌리도록 해야하고, 가능한 고금리대출을 받도록 해야한다는 점.
그러다보니 적당히 권유하면 되는데 자기 월급 때문에 거짓말하고 과다권유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200만원만 빌려도 되는데 신용등급 등을 핑계로 한도 다 꺼내쓰고 3개월 뒤에 갚아라고 하는거죠. 아니면 더 좋은 조건도 있는데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로 유도 합니다.
예전엔 제일 심했던게 햇살론으로 유도 해놓고는 조건이 안 된다고 하고서는 20%대, 30%대 고금리로 넘기는 것입니다.
그래도 신용정보사의 채권추심, 신용조사 쪽보단 낫죠. 거긴 완전히 북청물장수입니다. 똑같은 서비스를 가지고도 얼마를 받는 마음대로 해라~ 많이 받는만큼 수당도 커진다는 정책입니다. 어이없죠.
현실적으로 일을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모릅니다.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런데 똑같은 서비스를 가지고 누구는 10만원을 받고 누구는 150만원을 받는다면 과연 그럴 수 있다라고 이해하실 수 있을런지요..
그나마 이정도는 무난한편입니다. 선불로 1천만원을 넘게 받는 영업자도 있었습니다. 뭐 변호사도 아니고 이쯤 되면 폭리를 넘어서 사기에 가깝지 않을까요? 영업자 한번 잘못 만나서 탈탈 털리는 것입니다.
전 성격이 안 되다보니 거의 최저수준의 요금만 받고 의뢰를 받았습니다. 그걸가지고 지점장이 뭐라고 하더군요. 참~ 내가 수당을 적게 받고 말겠다는데 그걸가지고도 시비를 걸다니.. 이왕 기본급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뭐 그런 사유로 지점 광고비라고 똑같이 받아가고서는 들어오는 인바운드건도 제게는 이상한 것만 배당을 하더군요. 뭐 그래도 전공과도 맞고 나름 보람을 느끼는 업무부분도 있어서 그대로 버틸 수도 있었는데 다른 직장에 취업되면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뭐 제가 퇴사하고 몇년이 지나도 이런 시스템이 계속 유지되는 걸보면 정보부족의 고객들 대상으로는 괜찮은 선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시스템에 손해를 보게 된 소비자는 영업인을 욕하게 되는데 냉정하게 보면 그 기업이 문제입니다. 기본급도 안 주고 4대보험도 가입 안 시켜주면서, 이런 시스템을 설정해놓으니 취업자는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입니다. 자신의 수당을 포기하고 상도덕, 상도의를 지키기는 어려운거죠.
영업은 회사의 꽃이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 데 이런 식의 정책은 단기간엔 수익증대를 올릴지는 몰라도 민원을 야기하고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이니 결국엔 제 무덤 파기가 되지 않을까요? 현실은 꼭 그렇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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