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시골집을 사서 이사를 왔는데 뒷편에 작은 텃밭도 같이 매수했습니다. 말이 밭이지 대부분은 경사가 30도가 넘는 임야에 가까워서 나무가 스무그루 이상 심겨져 있었습니다.
그 중에선 관리가 안 되서 이미 죽은 것도 있고 칡과 장미덩굴로 뒤엉켜있어서 이웃분들께선 그냥 다 잘라버리고 새로 심는게 나을거다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잘 살아 있는 걸 그냥 잘라버린다는건 성격상 안 맞고 저희가 이사왔을 땐 늦가을이라 무슨 종류인지도 몰라서 공연히 괜찮은 유실수를 자를까봐 올해 자라는 걸 보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이 들면 벌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밤, 감, 모과, 매화, 음나무까진 쉽게 확인했는데 나머지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봄이 되면서 잎사귀도 나고 꽃도 피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때가 되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입니다. 잎사귀가 5개씩 나 있는게 눈에 익습니다. 현재 키는 약 1미터 정도로 대략 6 ~ 7주가 같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줄기에 아주 가는 가시가 엄청나게 많이 나 있습니다.
다음 tip에 질문을 올렸더니 얼마 안 있어서 답변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가시오갈피(가시오가피)!
잎사귀, 줄기, 뿌리까지 다 먹을 수도 있고 관절염 완화, 면역력 강화 효능이 인삼보다 더 낫다라는 글도 있더군요. 그전에 가시오갈피묘목을 보긴 했는데 잎사귀가 있어서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내일은 잎을 조금 채취해서 장아찌로 해먹거나 생으로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하얀색 작은 꽃이 많이 핀 나무입니다. 꽃이 조금 길쭉하게 나와서 나팔꽃과 조금 비슷한 모습입니다.
4월 중순 요즘 활짝 펴서 근처만 가면 윙윙윙~ 벌과 벌레들이 잔뜩 모여들어서 접근하기가 불안합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특징이 잎사귀에 점이 잔뜩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잎에 하얀 점들이 잔뜩 찍혀있습니다.
요건 보리수나무인 것 같습니다. 재미난게 빨간색 길쭉한 열매가 열리는데 그것도 하얀 점이 잔뜩 있습니다. ㅎㅎ 생과로도 먹을 수 있고 설탕과 1:1로 섞어서 효소로도 만들어먹는다고 합니다.
예전에 생으로 먹어봤었는데 새콤한 맛도 있지만 떫은 맛이 좀 강해서 설탕으로 담궈서 효소로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텃밭에 딸려서 생긴 나무라서 덤, 공짜라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반대로 장미와 칡덩굴을 정리하는데 들어간 시간과 고생을 생각하면 다 그만한 댓가가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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