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순인데 여기 합천은 아직까지 농사를 시작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이제서야 논을 갈고 거름을 뿌려놓은 곳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저희도 봄준비를 위해서 텃밭을 갈고 있는데 종종 아내가 놀라는 일이 생깁니다. 바로 벌레들이 잠을 자고 있다가 한마리씩 툭툭 나오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게 바로 굼벵이입니다. 매미의 애벌레 유충이죠. 날이 추운 겨울 동안은 깊은 땅속에서 잠을 자고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긴 자루괭이로 우선 한번 땅을 뒤엎고 그 다음으로 호미로 뒷정리를 하면서 잡초와 돌멩이를 정리하는데 겨우 5 ~ 10cm 정도 깊이의 땅에서 잠을 자는 모양입니다. 대략 30여평 정리하는 사이에 벌써 굼벵이 세마리를 봤습니다. 그리고 풍뎅이도 두마리.

 

그 전 집주인분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몇년동안 밭을 관리 못 하셔서 그런건지, 아니면 원래 비탈밭에는 많이 숨어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참 갈고 있는데 지름 10cm크기 이상의 구멍도 보이더군요. 여기저기 넓게 퍼져있는게 두더지 구멍같기도 하고, 뱀구멍같기도 하고..뭔지 모르겠습니다.

 

 

 

 

도시촌놈, 초보농삿꾼 답게 모르는 것 천지로 많습니다. 텃밭에 나무가 삼십그루 정도 있는데 열매가 맺혀있는 밤나무, 모과나무와 꽃으로 확인되는 매화 말고는 나머지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이웃 할아버지께서 멀찍이 지나가시면서 거기 뽕나무는 오래되서 열매가 안 열린다고 잘라버려야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도대체 뭐가 뽕나무인지.. 몰라서 정리는 올 겨울에나 해야할 것 같습니다 ㅎㅎ;;

인터넷에 보면 논에 흙을 파내고 다른 흙으로 메꿔서 밭으로 바꾼다든지 나무를 심어도 되는지 묻는 질문이 많은데 저희 집 앞에 논도 이번에 밭으로 바꿨습니다.

 

 

 

포크레인이 와서는 논에서 대략 100평정도의 흙을 파내길래 아~ 텃밭을 만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다음날 트럭이 와서는 황토를 몇차 부어놓고 갔는데 그다음에 대형 네모난 시멘트 파이프를 잔뜩 내려놓고 갔더군요. 물길을 만들데도 없는데왜 가지고 왔지? 당황스럽더군요.

 

다시 포크레인이 와서는 모양을 바로 잡았는데 양쪽 논 쪽에 콘크리트파이프를 놔서 흙이 섞이지 않게 경계를 만들어놨더군요. 물길을 만드는건 아니고 경계선을 쉽게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바꾸는데 돈도 제법 들고 쉬운 일이 아니겠다 생각이 듭니다.

 

이번달 말까지 씨앗도 좀 뿌리고 대추묘목이랑 오가피나 구기자묘목을 구해서 뒷산에 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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