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장점이자 단점 중에 하나가 밤이 되면 정말 어둡다는 것입니다. 도심지에서 건물 불빛 등으로 인해서 인공조명 빛공해(公害)를 받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몇군데 가로등이 켜져 있는 것 외에는 별빛만 보여서 정말 깜깜합니다. 문제는 너무 어둡다보니 돌아다니기도 힘들다는거죠. 일이 있어서 시내에 나갔다가 저녁 8시 정도에만 돌아와도 불편합니다.
저희 집까지 차가 들어올 수 없어서 공터에 세워놓고 300미터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가로등 바로 밑은 괜찮은데 조금만 벗어나도 다른 주택들에 가로등불빚이 가려져서 더 어두워진다는 것입니다.
도로와 논두렁이 아예 구별이 안 갈 정도입니다. 벽 위치를 고려해서 어림짐작으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여섯살 딸 아이가 있어서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아내가 군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며칠되지 않아 군청에서 담당 공무원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확인을 위해서 오후 6시정도 오시겠다고 하더군요.
도착해서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고 얘기를 나눴습니다. 몇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고 힘들게 말을 꺼내더군요.
우선 논두렁 근처 전봇대에 설치하는건 논주인들의 반대가 심해서 어렵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건물들 사이에 설치해야하는데 그건 동네이웃분들의 동의를 받아야한다고..
안쪽으로 들어온 위치라서 혜택받는 주택이 3가구 밖에 안 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 집수가 되어야 설치가 쉽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웃분께서도 오셔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가로등설치는 논주인들 반발로 어렵다고 하더군요. 원래 마을 회관 앞에 하나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벼이삭에 알이 안 생긴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주택들 사이로 옮겼다고 하시더군요.
논에서 제법 떨어졌는데 그것도 논주인들의 반대로 여름철엔 켜지 않기로 약속까지 하고.. 참.. 황당합니다.
군청공무원분도 LED등이라 큰 피해는 없을거라 생각되지만 주변에 민원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다라고 하시더군요.
이웃분들께 피해가 있을 수 있어서 처음부터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정작 문제는 논주인이라는게 정말 웃깁니다. 동네사람들의 편익이 아닌 땅주인의 파워가 더 강하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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