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꼬맹이가 있어서 TV동물농장을 가끔 같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주 방송에서 딱새가족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보일러실의 작은 둥지에 작은 알 3개와 그보다 큰 것 1개.. 한 눈에 뻐꾸기의 탁란인걸 알아봤습니다. 아마 저와 비슷하게 눈치를 채셨던 분들도 많지 않을까 싶네요.

 

중고등학교때 생물시간에 좀 관심이 많았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안 봐도 명약관화(明若觀火)입니다.

 

 

출처 : tv동물농장의 한 장면

 

저와 아내는 뻐꾸기 새끼가 알을 깨고 태어났을 때 둥지에서 빼내야 한다고 의견일치를 봤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동물농장에서는 자연의 섭리 타령을 하며 앞으로 벌어지는 일을 막지 않고 그냥 방치하더군요.

 

그래서 쫓겨나는 다른 새끼새와 알은 어떻하라구... 방송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아이들도 많은데 아이들에게 자연의 섭리라면서 그걸 보여주는게 맞을까요?

 

이왕 사람이 못 봤다면 모를까.. 봤으니 뻐꾸기 새끼만 꺼내서 먹이를 줘서 키워서 보내주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딱새어미들은 한 마리가 사라지면 조금 당황하긴 하겠지만 남은 세마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죠. 그래도 행복한 가족이 유지되지 않았을까요?

 

 

 

 

방치한 결과는 역시나 생각대로 흘러가더군요. 어미 앞에서 다른 새끼들과 알을 밀어내는 큰 넘. 빤히 보면서도 막지 못하는 어미..

 

제가 분노증후군이 있는 성격이 아니라고 자신하는데.. 정말 TV를 보면서 분노조절장애가 있는게 아닌가 정말 답답해지더군요.

 

떨어진 다른 세마리를 다른 딱새둥지에 넣어줘서 희생은 없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왜 희생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진짜 새끼를 눈 앞에서 다 잃은 고통은 희생이 아닌가요? 친부모가 아닌 다른 부모에게 자라는건 희생이 아닌가요? 비록 인간만큼 섬세한 감정은 아니겠지만 동물의 감정을 무시한다는게 정말 황당합니다.

 

 

 

그리고 자기 자식도 아닌걸 열심히 키워서 날려보낸다.. 사람이 보면 바보라고 얘기하겠지만 딱새는 다른 자식을 포기할만큼 큰 아픔을 느끼면서 해낸 일입니다. 그 고통의 정도를 과연 인간이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냥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때 뻐꾸기 새끼를 빼내서 따로 키우는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자연의 섭리라는 명목하에 TV동물농장에서 탁란 결과를 그대로 방치한 것은 정말 마음에 안 드네요. 시청률을 추구하는 다른 TV프로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완전히 바꼈습니다.

 

아내도 제 생각에 공감하더군요. 과연 자연의 섭리라는 핑계하에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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