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시골로 이사를 와서 이제서야 텃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밭이라면 딱히 관리할게 없겠지만 저희 집에 있는 것은 산을 깍아서 만든 계단식 토지인데다가 몇년간 방치가 되어있어서 덩굴과 이름 모를 나무, 잡초들로 완전히 뒤덮혀있어서 그걸 제거하는데에만 며칠 걸렸습니다.

 

장미가 많아서 가시 때문에 제대로 치우지도 못하고 잘라놓기만 한 곳도 많습니다. 오늘 잘라놓은 나무가지와 풀들을 대충 긁어모으는데 여기저기 눈에 익은 식물이 보이더군요.

 

바로 환삼덩굴입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라고 하는데 정말 번식력 하나는 알아줍니다. 장마철 등에 잠시 신경을 못 쓰면 주변을 완전이 뒤덮어버립니다.

 

 

 

 

그것도 하나둘이 아니고 완전히 우후죽순 며칠사이에 여기저기 수십개가 자라고 있네요. 그전에 뒤덮고 있던 덩굴들이 대부분 칡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녔던 모양입니다.

 

며칠전 가지치기하고 마른 풀들을 잘라버릴 때에는 안 보였었는데 며칠동안 날씨도 따뜻하고 비가 오면서 그 사이에 자라난 것입니다.

 

올해도 환삼덩굴과 전쟁을 벌여야할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피곤해지네요. 규칙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제거해줘야겠습니다.

 

 

 

 

일부러 심었는지 자생했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텃밭 세군데에 머위가 자라고 있습니다. 마치 일부러 심은 것처럼 대략 한평 정도의 공간에 몰려서 자라면서 벌써 꽃도 피고 있습니다.

 

잎은 데쳐서 나물, 쌈, 짱아찌로 해먹을 수 있고, 머위꽃은 튀김으로 먹을 수 있는데 씁쓸한 맛이 강해서 물에 30분 정도 담궈서 쓴맛은 제거하는게 좋습니다.

 

머위의 효능으로 암과 염증치료에 좋다라는 말이 많더군요. 나무그늘 아래에서도 잘 자라서 좀 더 번식시켜봐야겠습니다.

 

 

 

텃밭을 가는데 왜이리 돌이 많이 나오는지.. 원래 밭이었는지도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옆집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는데 원래 정구지(부추)를 기르던 곳이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돌 고르기를 안 하신 모양입니다.

 

퇴비를 뿌리고 비를 좀 맞힌 다음에 잡초를 막고자 검정비닐도 씌웠습니다. 괭이질을 하다보니 여기저기 검정비닐도 많이 나오던데 쓰레기 정리도 정말 잘해야겠다는걸 느낍니다.

 

그래도 정리하고 나니 뭔가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음 주부터는 파종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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