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전 11월 25일 창원 상남 오일장에 장보러갔는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북적북적 정말 많더군요.
살만한게 뭐가 있나 해서 한바퀴 뺑돌면서보는데 빨간 다라이에 작은 게가 한 소쿠리 정도 남아있더군요.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는 모습에 저희 딸이 정신이 팔려 옆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랫더니 옆에서 생선파시던 아저씨가 저희 딸이 귀엽다며 게 두마리를 검은 봉투에 넣어주셨네요.
집에 와서 풀어줄만한 곳이 없어서 우선 뚝배기 그릇에 넣어놨습니다.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며 기어다니니 딸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하지만 좀 있으니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고민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그냥 뒀는데 헉! 다음날 아침이 되니 두마리 모두 탈출했더군요. 한마리는 싱크대 구석쪽에 있는걸 체포!
다른 한마리는 한참을 찾아도 안 보여서 걱정했는데 아침을 준비하다보니 밥냄새에 끌렸는지 어느 순간 눈앞에 나타나더군요.
봄여름 바닷가에 놀러가서 잡아오면 집에서 소게볶음을 가끔 해먹는데 겨우 두 마리라서 먹기도 그렇고해서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9월 ~ 10월 롯데마트에서 도둑게를 애완용으로 판매하더라구요.
그래서 2리터 홈플러스 아이스크림통에 사과박스 스티로폼 포장지를 조금 잘라서 물을 부어줬습니다. 바닷물 느낌 나라고 소금도 좀 뿌려주구요.
그런데 실제 도둑게를 키울 때엔 바닷물이 아니라도 상관없다고 하더라구요.
뭐든 잘 먹는다고 해서 백설기도 조금 잘라줘보고, 상추도 잘라줘봤습니다. 그런데 먹은 티가 별로 안 나더군요.
그래서 멸치도 줘봤습니다. 역시 고만고만..
다른 음식들보다 사과를 줬더니 잘 먹더군요.
야행성이라서 그런지 낮에는 조용히 스티로폼 포장지 아래 숨어있다가 불을 끄거나 조금 어두워지면 바시락바시락 기어다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금방 죽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름, 잘 살아있네요. 언제 시간을 내서 바닷가에 풀어주러 갈까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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