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합천의 시골집을 사서 이사를 왔습니다. 주택에 딸려서 작은 밭도 같이 샀는데 이제 와서 보니 전(田)이 아니라 임야(산)나 마찬가지네요. 경사가 30도가 넘는 것 같습니다.
훔.. 여기다 뭘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그건 그렇고 기존에 밤나무가 여러그루 심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밤 따러 올라갔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모과나무도 하나, 감나무도 두그루가 있네요. 밭이 임야인 것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전 주인분이 잘 관리를 하셔서인지 대부분 잘 큰 것 같습니다.
10월 11일 감은 이제 슬~ 노릇노릇 해져서 따야할 시기, 그리고 모과도 여럿 열려있는데 높이가 너무 높아서 어떻게 따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색깔은 아직 파르스름, 익을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아내가 미리 따놓자고 해서 아랫 쪽에 매달려 있던 것 모과 두개는 대나무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모양이나 색깔은 별로이지만 그래도 내 땅에서 처음으로 땃다는게 정말 기분이 좋네요.
아내와 딸도 정말 재밋어 하더군요.
밤은 이미 수확기가 다 지난 것 같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 이웃 분들이 대부분은 딴 것 같고 남은 것만 주웠는데도 한 양동이는 나오네요.
대신 벌레가 숨어 있는 것들이 많다는 ㅋ;; 한번 씻어 놨는데 다음날보니 모래알갱이 같은게 묻은 게 보이더군요. 아마 벌레가 파먹고 응아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 시간 정도에 떨어져 있던 것까지 해서 모과 4개, 대봉감 10개, 밤 한 양동이를 챙겼습니다.
살펴보다 보니 고사리도 조금 보이고, 돌나물(돈나물이라도도 하죠)도 조금 보이네요. 내년엔 애들을 좀 더 번식시켜볼까 합니다.
그래도 평평한 밭을 기대했는데 높은 경사의 임야, 산도 노력만 하면 나름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평 안 되는 땅이지만 내 땅이 있으니 재미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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