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보면 대밭, 즉 대나무가 잔뜩 자라고 있는 곳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합천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곳도 그렇더군요.

 

농가주택 뒷쪽 넓은 땅에 엄청 많은 양이 자라고 있더군요. 문득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딱히 돈도 안 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많이 키우시고 계실까? 하는 생각입니다. 주변에는 대부분 밤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는데 그게 더 수익성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한참 고민을 해보니 대나무밭도 죽순으로 돈이 될 것 같기도 하더군요.

 

아내가 호기심을 참지 못해 이웃 할머니께 왜 키우고 계신지 여쭤봤습니다. 예상치 못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옛날에는 씀씀이가 많아서 일부러 많이 키우셨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대자리, 대바구니, 참빗, 죽부인 같은 죽세품(竹細品)이 정말 많았죠.

 

 

 

 

그래서 집집마다 뒷쪽에 키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플라스틱 상품들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없어졌다더군요. 결국 그대로 그냥 방치된 모양입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걸 베어 없애고 거기에 다른 것을 다시 심기에는 너무 노동력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여쭤보는 김에 감나무에 감도 주렁주렁 달려서 주홍색으로 다 익어가는데 왜 안 따시느냐고 여쭤봤는데 역시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예전엔 곶감을 만드셔서 많이 심었는데 지금은 안 만드신다고.. 그냥 주렁주렁 달려 있는게 운치가 있어서 따지도 않고 둔다고..

 

저희 집 옆에 감나무도 마음대로 따먹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훔~ 그래서 이번 가을에는 감이나 감말랭이라도 만들어볼까 생각중입니다.

 

대나무밭도 인기가 있었던 시절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우리 땅에도 대나무가 조금 있던데 뭘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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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합천의 시골집을 사서 이사를 왔습니다. 주택에 딸려서 작은 밭도 같이 샀는데 이제 와서 보니 전(田)이 아니라 임야(산)나 마찬가지네요. 경사가 30도가 넘는 것 같습니다.

 

훔.. 여기다 뭘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그건 그렇고 기존에 밤나무가 여러그루 심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밤 따러 올라갔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모과나무도 하나, 감나무도 두그루가 있네요. 밭이 임야인 것에 대한 아쉬움을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전 주인분이 잘 관리를 하셔서인지 대부분 잘 큰 것 같습니다.

 

 

 

 

10월 11일 감은 이제 슬~ 노릇노릇 해져서 따야할 시기, 그리고 모과도 여럿 열려있는데 높이가 너무 높아서 어떻게 따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색깔은 아직 파르스름, 익을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아내가 미리 따놓자고 해서 아랫 쪽에 매달려 있던 것 모과 두개는 대나무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모양이나 색깔은 별로이지만 그래도 내 땅에서 처음으로 땃다는게 정말 기분이 좋네요.

 

 

 

 

아내와 딸도 정말 재밋어 하더군요.

 

밤은 이미 수확기가 다 지난 것 같습니다. 이사 오기 전에 이웃 분들이 대부분은 딴 것 같고 남은 것만 주웠는데도 한 양동이는 나오네요.

 

대신 벌레가 숨어 있는 것들이 많다는 ㅋ;; 한번 씻어 놨는데 다음날보니 모래알갱이 같은게 묻은 게 보이더군요. 아마 벌레가 파먹고 응아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 시간 정도에 떨어져 있던 것까지 해서 모과 4개, 대봉감 10개, 밤 한 양동이를 챙겼습니다.

 

살펴보다 보니 고사리도 조금 보이고, 돌나물(돈나물이라도도 하죠)도 조금 보이네요. 내년엔 애들을 좀 더 번식시켜볼까 합니다.

 

그래도 평평한 밭을 기대했는데 높은 경사의 임야, 산도 노력만 하면 나름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평 안 되는 땅이지만 내 땅이 있으니 재미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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